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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비의 일기장

[ 일기장 ] 한달이상 가위눌렸을때 본 귀신과 무서운이야기

by 캣비-CATBEE 2021. 7. 21.

 

 

 

나는 어릴때부터 귀신을 자주보고

가위에도 매일매일 눌려서 무서워 잠도 못 잘 만큼

힘들어했던 어린시절이 있다

 

중학생때에 일어났던 일들인데

낮이건 밤이건 시간을 가리지 않고 마주하게되는

우리집에 함께 사는듯한

두 모녀의 귀신을 보던 이야기이다

 

종종 이렇게 무언가를 보는 일이 잦아서

생각나면 나는대로

한 번씩 이야기를 들려줘보려고한다

 

 

 

 

 

 

평범한 중학생으로 살았던 나

거실에 방이 3개 였던 어느 아파트에 살았다

그 집에서 나는 작은 방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작은 베란다가 있고

방문을 열면 바로 옆은 주방

문 너머 대각선으로 넓은 거실이 펼쳐져있다

 

하루는 낮시간부터 노곤노곤한게

솔솔 잠도 오고 바람도 불고

기분이 좋아 낮잠에 들었다

 

가위에 종종 눌리는 편이기는 했으나

자주눌리는 편은 아니었다

그 날 잠에들고 가위에 눌렸음을 알았다

가위에 눌리면 나는 눈을 뜨고있고

몸은 미동조차 할 수없는 상태가 되는데

눈을 떠보니 밝은 낮의 집 그대로에

바람이 솔솔들어오고 흰 반투명 커튼이 바람에 날리는

그런 보기좋은 거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 방문 바로 옆으로 침대가 있기때문에

바로 보이는 구조였는데

그 잔잔하고 평화로운 거실의 풍경 속에

존재하지 않아야할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가위에 눌리면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걸 알아서

깨어나려고 발악을 해도 안된다는 것 역시 알기에

거의 체념한 상태로 지켜보았다

 

눈을 감는것도 의미가 없는것이

가위눌린 상태에서는 오히려 더 공포감만 커진다

눈을 다시 떴을때에 무엇이 다가와있는지

나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너무 무서웠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마음에 또 유심히 쳐다보게 되었는데

거실 양쪽으로 살짝 걷어진 흰 반투명 커튼이 살랑거리고

그 뒤로 긴머리의 여자와 그 여자의 손을 잡은

작은 아이의 실루엣이 보였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와 해코지하진 않았지만

그 이후로도 매일매일 밤이고 낮이고 가위가 눌리기 시작했고

그 두 모녀로 보이는 귀신형체는

늘 커튼 뒤에 숨어만 있었다

늘 좌측 커튼 뒤로 말이다

 

밤에는 보이지않았고 낮에만 늘 그 자리에

함께 서있는 모습으로 보였고

그 외에 밤에 눌리는 가위나

낮에 눌리는 가위에서는

어떤 악한 모습의 여자귀신을 매일같이 만났다

아주 악한 심보라는걸 안 것이

내 귀에 대고 계속 큰 소리로 웃어대기도하고

그 머리만이 둥둥뜬채 방안을 가득채워 거품처럼 메여

나를 향해 비웃는 상황도 펼쳐졌으며

하루는 유체이탈을 경험하기도 했는데

공중에 붕 떠있는 나를 향해

방 안의 6개의 벽과 바닥이 나를 향해

순식간에 좁혀져오더니 관모양을 만들어냈고

누워있는 내 바로 위에

그 여자가 나를 정면으로 응시해 누운자세로

집어삼킬듯한 공포를 주기도 했다

 

가위를 자주 눌리는 사람들을 아마도 알 것 같은데

가위에 눌리기 전에 나 가위에 눌리겠구나 하는

신호가 온다

귀에서 들리는 삐-소리의 이명인데

일반적인 이명과는 다른 느낌이다

 

잠은오는데 너무너무 피곤한데

눈만 감으면 가위에 눌리는 것이 한 달이상 지속되었다

 

그 한달을 잠을 최대한 자지않으려고 발악을 했다

그렇게나 무섭고 직접적으로 얼굴이 드러나고

목소리가 드러난 귀신형상은 처음이었기 때문인데

입을 한껏 찢어벌린 여자의 웃음은

정말이지 극도의 공포감으로 다가왔다

 

 

 

 

그 당시 가위에 눌리지 않으려고 옆으로도 자보고

엎드려서도 자보고

팔을 뒤로 넣고 자보기도하고

정말 여러가지 다 해봤는데 소용도 없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낮잠이던 밤잠이던

눈만 감으면 잠이왔고 그때마다 한번도 빠지지않고

가위에 눌려댔다

 

가위에 눌리면 내가 어떤 자세로 잤던

눈을떠보면 어느새 정자세로 자고 있다

천정을 똑바로 보고 누운채

팔다리가 흐트러짐 없이 일자로 펴진 상태로 자고있다는 것

 

나는 미신과 종교를 믿지않지만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믿는다

 

너무 많이 봐왔고 많이 경험해왔으며

동물과 함께 동시에 보고 느낀 적도 있기 때문인데

이건 다음에 이야기로 풀어볼까한다

 

한달에서 한달 반가량 그렇게 가위에 눌렸고

엄마에게 항상 이야길 했는데

초반에는 내 말을 잘 믿어주지 않았던 것 같다

 

일주일, 이주일 그렇게 매일 이야길했고

너무 무섭다고 이사가자고 이야기도 해볼만큼 힘들었다

 

학교에서는 누구에게도 이야길 해본 적이 없다

어차피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걸 알았고

이야기해봤자 나만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거니까

 

그렇게 매일 가위가 눌릴때마다 또 한가지 특이점이 있었는데

이건 가위는 아니고 꿈이었다

매일 하루도 안빠지고 같은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작은 여자아이가 나왔다

그 여자아이는 나를 보고 늘 무표정이었고

그 아이와 나는 늘 마주보고 대치중이었으며

가운데에는 어떤 쌀알인지 구슬인지

무언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그걸 서로 더 많이 가져가려고 팔로 쓸어담으면서

꿈에서 깨어나길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꿈에서 이 아이가 나를 보고 씨익 웃었다

그러더니 가운데에 산더미같이 쌓여있던 그것들을

나에게서 모조리 가져가버렸고

자신이 이겼다는듯이 소름끼치는 웃음을 짓고는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 이후로 가위에도 눌리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꿈도 바뀌고 가위도 눌리지않고

그래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 오늘은 가위에 안눌렸어라고 말이다

 

엄마의  표정은 적잖이 놀란 모습이었는데

나를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서 보이지 않는 곳곳에 놓아두었고

그 날 내가 가위에 눌리지 않는다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엄마는 결국 고모할머니께 연락드려

내 상황을 설명했던 것 같다

우리 고모할머니는 내 기억에는 없지만

무속인 이시라고 한다

엄나무라고하는 가시돋친 나무가 있다

그것을 십자도 아닌 엑스자로 모양을 얹고

하얀 명주실로 가운데를 잘 엮어 묶어준뒤

집안 곳곳에 가장 높은 곳 구석에 하나씩 두라고 했다한다

 

예를들면 장롱 위 가구 꼭대기 위 등등

그 이후로 나는 그 포갠 엄나무를 항상 집에 둔다

그리곤 전혀 가위에 눌리지 않고 잘 살아왔다보니

내가 혼자 나와 살면서부터는

굳이 그걸 만들거나 들고나와서

집에 두거나 하지않았고

20대 중후반부터 또다시 무언가 보이기 시작하고

지금은 다시 집에 따로 만들어서 놓아두고있다

 

그 당시 가위에서 날 괴롭히던 여자가

모녀 중 엄마였고 꿈 속의 아이가 그 엄마의 딸이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근데 나중에 이사나갈때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그 아파트에 죽은 여자귀신이 어떤 특정 층에

새벽마다 요리하는 소리를 내며

드나든다는 이야길 전해들은 바가 있다

이게 뭐 사실인지는 모르겠는데

몇 년 살았던 집이지만

이런저런일들이 많았던 아파트이자 집이었다

 

겨울에는 그 아파트 화단에

손주를 기다리다가 한겨울 현관입구에서

앉은채로 동사하신 할머니도 보았다

뜬 눈으로 앉아서 난간에 기댄채 돌아가셨던 모습

하나하나 기억한다

아파트 바로 현관입구 계단 난간 옆 잔디밭에 앉아

한겨울에 동사라는게 이해가 잘 가지 않았으나

그곳이 살기좋은 집터는 아닌 것 같다

 

믿고말고는 듣는사람의 선택이고

나는 어릴때 겪은 그대로의 경험들 중 하나를 읊어보았다

 

이건 근래들어서 어느 무속인분께 전해들은 이야기지만

엄마쪽에 크게 모시는 분이 계셨다고

지금은 모신 그릇만 보이고

다른 이에게 넘겨주신 형상이다 하는데

이것도 소름이 좀 끼친것이

고모할머니께서 대를 이어 내리기 싫어하셔서

며느리를 무속인으로 들여 넘겨주셨다고 들었다

 

내가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고 다르게

보이고 들리는건 다 그 영향이 끼쳐서이고

그냥 그래서 그런거구나 하고 이해하고 살아야하고

그렇다고 누굴 모시고 할 운명은 아니니

걱정말고 살라며 이야기해주셨다

 

가위눌리는이유야

몸이 피로하거나 허한 이유에서도 있겠지만

나와 같은 이유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혹시모르니 너무 잦은 가위눌림으로 고생한다면

위에서말한 엄나무와 명주실을 참고하여

방마다 가장 높은 꼭대기에 하나씩 두어보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엄나무는 시장에가면 한약재 파는 곳에도 있고

20센티 내외의 잘린걸 사서

십자가 아닌 엑스자로 명주실로 가운데 부분만

잘 모양잡아 동여메면 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 방법이 바로 통했으니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혼자나와살면서 내가 고양이를 키우게 된 계기도

사실 어릴때부터 겪은 이것들과도 연관이 있다

아주 고마운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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