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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비네 고양이

[ 육묘일기 ] 고양이를 맡기고 휴가가면 생기는 일

by 캣비-CATBEE 2021. 6. 11.

 

 

 

오늘은

고양이를 맡기고 집사가 휴가를 가면 생기는 일

보여줘볼까한다

 

나는 고양이 세마리를 키우고 있다

홀로 타지생활을 하면서

이녀석 저녀석 구조하다보니

10년 사이 아들2, 딸1의 엄마가 되어있었다

 

나도 1년에 한두번은 휴가를 가야했고

평생 직장을 각지로 돌아다니며 살아왔기에

사실 먼 타지에 친구랄것도 존재하지않고

만들생각도 들지않았다

 

그래서 고양이를 돌보기도 했었고

잘 알고있는 직장 내 지인에게 종종 휴가갈때마다

우리집 고양이들을 이틀에 한번은 와서

변기도 치우고 밥과 물도 챙겨달라고

부탁을 해두고 떠난다

 

물론 미리미리 뇌물로

주전부리를 한 곳에 올려두고 간다

 

나는 늘 미니언즈캠을 설치해두고 가는데

부산을 떠난 날 저녁

사건하나가 발생했다

 

불과 몇시간만에 발생한것이다

 

 

 

 

 

 

뜯은지 얼마 되지않은 내 다이어트 시리얼바

위트빅스 박스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으며

좌측 바닥에는 위트빅스 시리얼바 1개가 덩그러니

처참한 몰골로 누워있었다

 

 

그리고 싱크대 밑 칸막이도 툭툭쳐댔는지

앞으로 나자빠져있었다

쉽게 열릴공간도 아닐뿐더러

그 안은 참 지저분한데

먼지묻히고 들락날락할 것을 생각하니 끔찍했다

 

 

 

 

 

 

딱 걸렸다 요놈들

우리집 둘째와 막내 사고뭉치들이

싱크대 밑을 들락날락하는걸 봐버렸다

 

사실 우리집 첫째는 너무 순하고 말썽부리지 않는다

첫째만 키웠을 당시에는

집이 조금도 더럽혀지지 않았는데

에너자이저 둘째, 셋째 오고부터는

회사만 다녀와도 엉망진창이다

 

뭐 그래도 사랑스럽다

 

여튼 그 다음날 지인이 와서 봐주기로 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간식봉지 까먹고

밥도 산더미로 여러그릇 채워주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다 비어있었다고 했다

 

봐주고 간 후 1시간 뒤의 모습은 어떨까

들여다보았다

 

 

 

 

 

 

그들은 또다시 위트빅스 박스를 떨어트려놓고

까서 열심히 먹었으며

싱크대 밑 나무판도 활짝 오픈을 해두셨다

 

결국 나는 본가에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금방 내려가기로 했다

 

아무리 친한 지인이라도

같은 부탁을 여러번 하기에는 너무 미안하니까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정말 사람아이를 키우는 것과 크게 다르지않음을

많이 느끼고 살고있다

 

 

 

 

 

 

며칠만에 얼굴을 마주했다고

애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그리고

가장 먼저 마주한 200g짜리 새 미역봉투를 뜯어드신 흔적

지퍼백형식의 미역봉투는 다 부질없는 것

 

왜 평소에 뜯지도 않던 미역을 뜯었을까

 

 

 

 

 

 

이렇게 사료도 조금은 남은 상태였는데 말이다

 

초록색 스크래쳐 카페트 위에 보이는 위트빅스 시리얼바

찔끔 먹고 방치해둔 녀석들

 

물도 저렇게 큼직하게 두 군데 놓아주고

밥도 산더미로 4그릇을 챙겨주고 갔는데

지인이 바로 다음날 오니 다 비어있었다는 것이 실화인가

 

 

 

 

 

 

그리고 가장 문제였던 거실

 

거실은 내가 너무 급한 나머지 어느정도 수습하고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휴가를 이틀이나 삼일만 다녀와도

정말 진이 다 빠질정도로 엉망이 되어있다

 

우리 애들은 그만큼 말썽꾸러기들이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었던 것은

우리 막내 아가씨인데

정말정말 잘 돌아다니고 살도 안찌는 체질인데

그 며칠사이 애가 벌크업이 되어있었다

 

위 사진만보아도 알 수 있겠지만

아주 듬직한 몸이 되어있었다

그 사료를 설마 이 녀석이 다 먹은것이 아닌지

놀라울 정도로 거대해져있던

막내고양이

 

 

 

 

 

 

그리고 내가 돌아오고 다시 살이 빠졌다

이것이 고양이다이어트 전후의 모습이다

 

너무 웃기다

내가 막내고양이를 힘들게 하나 싶고

왜 나랑 있으면 살이빠지고

내가 없으면 벌크업이 되는건가 싶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고양이를 맡기고 휴가가면 생기는 일들

오늘의 육묘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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